경상북도

실크로드 경주 가치, 돈으로 환산은 금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10.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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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가치’돈으로 환산은 금물

 

 

문화 사업은 그 자체로 큰 의의…단순히 유료입장객으로 성공여부 평가 안돼

 

메르스, 날씨 등 초반 어려움 딛고 경북도․경주시와 합심 관람객 목표 달성

 

문화 소외층 배려․국가 유공자 등 초청…K-그랜드 세일 참여 ‘기회비용’ 부담

 

실크로드는 북 참여 가능한 콘텐츠…통일 위한 초석으로 볼 때 천문학적 가치

 

중국․러 등 문화적 확장 대응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존심 등 위한 거시적 활동

 

문화·첨단기술 결합 모델 제시 함께 경주 문화콘텐츠 세계화 가능성 확인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5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관람객은 145만8214명을 기록하며, 행사 개최 초반의 메르스와 날씨, 북한의 도발 등에 따른 흥행부진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외국인 관람객의 경우도 국내와 경북도의 외국인 관광객의 큰 폭 감소에 비해 선방했다는 것이 현재 행사 전반에 대한 분석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 성공의 핵심은 ‘가치 및 비전’이라는 정성적 목표와 ‘관람객 수치’라는 정량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러시아 신동방 정책 등 문화적 확장과 주변국가의 각축에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문화정체성, 문화 주권확보를 위한 거시적 활동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대 서철현 교수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전체적인 유로 관람객과 입장 수입 등만을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경북도 차원에서 천년 고도 신라 서라벌이 ‘실크로드의 동단 출발점’ 이라는 것을 세계에 전파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실크로드는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콘텐츠로 멀리 통일에 대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경북도를 방문한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도 실크로드 사업에 대해 1994년부터 UNWTO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UN과 UNWTO 철학과 일맥상통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실크로드 사업에 북한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 정치가 분열을 가지고 왔다면 문화는 분열된 것을 다시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행사를 수치적 목표 달성으로 보는데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 우선 상반기를 강타한 메르스로 인해 초기 홍보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관람객 목표 120만을 그보다 더 낮춰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더욱이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 개막직전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개막식 대통령 참석 취소, 태풍으로 인한 휴장 등 악재가 연속되어 이번 행사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이기려는 노력으로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원회를 이끌며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정립, 중앙의 지원, 도내 타 시군의 협력까지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었다.

 

이에 더해 석굴암 HMD 트래블체험관, 주제전시관 ‘비단길·황금길’, 일루미네이션쇼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창조적 콘텐츠와 관람객들의 입소문, 서울·경기 등으로 확장한 전국적 마케팅, 경상북도의 K-그랜드 세일 등이 힘을 발휘하며 행사 후반 관람객 증가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져 폐막 일주일전 관람객 목표를 달성하고 최종 관람객이 145만을 넘어서게 되었다.

 

 

문화행사를 숫자로만 평가 안돼 … 엑스포 자부담 보다 10억 이상 수익 예상

 

 

전체관람객 중 유료관람객 수치만으로 행사를 평가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역사자원을 가지고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바실라’ ‘플라잉 : 화랑원정대’ 등 ICT와 결합하고, 신라의 문화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이야기로 만들어 수익 창출 모델로 삼았다.

 

또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기까지 오랜 기간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진행한 것처럼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 멀리 통일에 대한 시각까지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앞서 전문가의 의견처럼 그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특히 장애인(1~3급)·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서는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경주엑스포가 문화행사라는 점에서 문화소외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 또한 국가유공자의 보호자 1인을 포함한 무료입장 혜택 제공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문화행사를 단순히 유료관람객 숫자나 적자, 흑자로만 논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또 있다. 설령 적자, 흑자를 논한다 하더라도 (재)문화엑스포 차원에서는 흑자가 예상된다.

K그랜드 세일로 인한 입장료 수입 감소는 추후 보전되며 문화소외자들에 대한 비용은 정부지원액에 포함됐다. 그랜드바자르 등의 판매수익과 K그랜드세일 비용은 추후 정산할 예정으로 총 수입은 (재)문화엑스포의 자부담을 10억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로 나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재단 차원에서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위덕대 신상구 교수는 “이번 행사의 잣대로 수익이 많다 적다라고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문화사업은 국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문화수준을 높이는 일로 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크로드의 다양한 문화를 국민들이 느끼고 체험 할 수 있게 한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며 단순히 수익으로 행사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가치와 비전 목표 달성 큰 성과’

… 문화·첨단기술 결합 모델 제시, 지역발 자체 문화콘텐츠 세계화 가능성 모색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또한 수치적 목표 못지않게 ‘가치 및 비전’ 목표를 달성한 것을 높이 사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경주의 역사 문화에 ICT 등 첨단 기술을 가미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창출과 엑스포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을 가시화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인 것이 ‘석굴암 HMD 트래블체험관’, 또 ‘주제전시관’ 의 270도 서클영상과 ‘모래 폭포’ 등이 곱힌다. 여기에 경주가 지니고 있는 천년 고도 신라의 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해 만든 ‘플라잉: 화랑원정대’와 ‘바실라’ 등의 놀라운 성공 지역발 자체 문화콘텐츠를 세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여기에 문화·관광·역사 교육 IT화의 모델을 제시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정과제와 문화를 적극 연계했다는 점도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핵심의미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국정 비전을 문화로 실현하는 콘텐츠 구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이는 주제전시인 ‘비단길·황금길-Golden Road21’과 한민족 문화관 등을 통해 표출되었다. 더불어 ‘새마을관’을 통해 신라문화와 화랑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중흥의 새 역사를 창달하는 문화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유라시아 친선특급 탐험대에도 참여하는 등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문화융성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선도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문화정체성, 문화 주권확보를 위해 문화융성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개최 자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가 신(新)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밖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화로 21세기 신실크로드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를 발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비단길과 바닷길로 연결된 실크로드 선상의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융성의 길을 열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문화가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경제뿐 아니라 문화를 통해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경주와 경북을 중심으로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를 연결시켜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세일즈한다는 경주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국가 브랜드 가치와 국격(國格)을 향상시킨 값진 기회였다.

 

앞으로 경주와 실크로드를 연결하고 문화·역사자원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해 제작한 공연·주제전시 등과 같은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 문화산업과 지역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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