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분재 아이디어 개발, 지역 농업의 새로운 대안
금호읍 포도분재 이광식 씨
금호읍 신월리 이광식(49) 씨는 먹는 포도에서 즐기고 감상하는 관상용 포도를 플러스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농업의 지평을 연 장본인이다.
영천 포도의 떼루아인 금호 황정뜰의 즐비한 포도농장 사이에 여느 포도밭하고는 다른 특별한 농장이 하나 있다. 포도나무 줄기에 화분들이 나란히 줄지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이광식씨가 포도 분재를 키우고 있는 곳이다. 포도를 식용으로 판매하기에는 소득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이 씨가 포도나무를 분재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 것. 포도분재 아이디어는 수십년전 부모님들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기념으로 사온 귤나무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 씨는 올해 초 처음으로 금호읍 신월리 자신의 포도밭 2,148㎡(650여평)에 2,500여개의 분재를 설치했다. 그렇게 설치한 포도분재에는 이제 탐스러운 포도가 탱글탱글 익어가며 출하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화초나 분재를 키우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포도분재를 더하면 아파트에서 유실수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거죠. 베란차 창을 타고 포도잎들이 자라나고 포도나무에서 직접 싱싱한 포도열매를 따 먹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옛날 고향집 마당에서 청포도를 따먹던 추억이 실현되는 것이지요.”
포도분재를 걸어놓은 이광식씨
이 씨는 자신의 포도분재가 영천지역 농업경제에 하나의 사업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씨의 포도분재 기술은 어미포도나무에서 생장한 열매가 열리는 가지를 화분으로 옮겨 심는 것으로 식재한 그 해에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재배방법이다. 그는 특허청에 ‘과일나무 재배용 용기 및 이를 이용한 과일나무 재배방법’이란 명칭으로 지난 3월 특허를 신청해 둔 상태다. 올해는 조생종인 캠벨 품목에만 분재를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중생종인 거봉과 만생종 MBA(머루포도) 품목에도 분재를 접목할 계획에 있다.
그런 그에게 현재 가장 큰 위기가 닥쳐왔다. 기발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포도분재’ 유통에 우여곡절이 따르고 있는 것. 이달 내에 포도분재를 판매하지 못하면 기껏 키운 분재의 포도를 따 식용으로 출하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이에 이 씨는 지역농업의 대안이 될 만한 ‘포도분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따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지원의 예로 자매결연 도시에 포도분재 선물하기, 지역 여행객들에게 구입상품으로 소개하기, 지역 공원에 포도분재 정원수 만들기, 지역 행사나 축하의 자리에 선물용으로 증정하기 등등을 꼽았다.
이 씨는 “이제 영천의 포도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방향선회를 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고민해왔고 올 초부터 헌신적으로 포도분재에 매달려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판로의 시점에서 하나의 가능성이 꺾이지 않도록 시민들의 격려와 영천시와 농업기술센터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상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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