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느타리버섯 전업농 전창환씨 억대 농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7.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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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타리 버섯 전업농 전창환씨 억대 농부

                         하우스 14동 년 매출 1억3천만  원

 

 

“버섯은 키우는 묘미가 있는데 아이를 키우듯 대화를 하면 더 잘 자라고 맛있는 느타리가 되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걸고 음악을 듣게 하는데 그러면서 사람도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느타리버섯 전업농 전창환씨의 말이다.


화남면소재지를 지나 1㎞ 정도를 더 가면 왼쪽편 들판가운데 느타리 하우스가 여러동 세워진 것이 보인다. 느타리 농사를 짓기 위해 서울에서 귀농한 전창환(62)씨의 농장이다. 93년에 대구 상인동으로 내려와 2년간 느타리재배를 하다가 버섯농가 모임에서 알게된 영천사람의 권유로 화남으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느타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95년에 버섯전업농 허가를 받고 98년도에 농림부로부터 선도농가 경영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하우스 14동으로 하나 당 약 180㎡의 면적, 600관을 수확한다. 4kg당 1만8,000원의 시세로 본다면 연매출은 1억3,000만원 가량 올린다.

 

 

                      느타리버섯 박사인 전창환씨

 


전 씨의 말에 따르면 버섯수확은 겨울에 양이 많고 여름에는 적다. 겨울버섯은 생육이 늦은 대신 촘촘하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무게가 많이 나가고 여름버섯은 빠른 성장을 하지만 무게는 적게 나간다. 원래 버섯은 가을버섯이 키우기도 수월하고 영양도 최고이다. 봄철은 황사먼지와 건조한 봄바람으로 예민한 버섯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봄수확이 가장 힘든다는 것이 전 씨의 설명이다. 처음에 버섯을 키우면 누구든 쉽게 잘되지만 2~3년째 고비가 온다.

 

그럴때 농사를 포기하고 업종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어떤경우든 시행착오를 겪고 헤쳐나가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버섯농사를 시작하려는 귀농예정자들이 많이 방문하면 그는 꼭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타지역에 집을 두고 출퇴근 하는식으로 오가며 농작물을 키우는 귀농은 성공확률이 떨어진다. 특히 물만 먹고 자라는 버섯은 수시로 물을 주고 살펴야 하는 작물인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기계면, 채신동, 경주 등지에서 농부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고 이를 계기로 친분이 생겨 직접 찾아가서 버섯을 살펴봐주거나 전화상담도 할 만큼 버섯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진짜 버섯쟁이다.


“요즘은 느타리 농사가 많이 줄어든 추세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노하우나 농사결과물을 보여줄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며 “물론 영천농업기술센터나 관계기관들이 많이 지원해주고 도와주어 이루어 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마을에 이주해와서 귀농인끼리만 단체를 만들고 담을 쌓으면 안되고, 마을사람들과 한데 섞여 어울리고 기관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봄부터 매우 건조했고 초여름더위와 가뭄으로 예년보다 농사가 못한데다 고속도로 건설로 하우스 네 개가 도로에 물리게 되어 8월까지 하우스를 비워야 하는 애로점이 생겼다. 보상이 있었지만 약간의 손해를 떠안고 멀지않은 곳에 다시 버섯하우스를 더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에는 버섯관련교육이 많았는데 지역에 과수농사가 많아 버섯교육이 거의 없어졌지만 경북도 농업기술원에는 세미나와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니 참여하고 있다. 전씨는 현재 영천시 버섯연구회 회장과 농업마이스터대학 버섯과정 회장을 맡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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