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양파 동해 - 작황 부진 농민들 전전긍긍
12월 반짝 추위로
영천의 대표 농작물인 마늘과 양파가 동해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다. 특히 양파와 1모작을 하는 마늘이 동해피해가 커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양파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파종하여 올해 6월경 수확하는데 지난해 12월17일 경 갑자기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면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양파가 동해를 입었다.
화산면 양파재배 농가는 “몇년 동안 양파가격이 떨어지면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동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겨울철 서서히 추워지면 피해가 적은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푸석해진 땅이 얼면서 뿌리가 동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마늘 수확 현장, 자료사진
호당리의 피해농가는 “양파를 7,000㎡이상 재배하고 있는데 올해 동해로 대부분 양파가 죽었다. 다행이 보험에 가입해 보상을 받지만 답답한 심정이다.”며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30% 이상씩 동해를 입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1모작을 하는 마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모작을 하는 마늘은 지난해 9월에 심는데 따뜻한 가을 날씨로 인해 웃자람 현상이 발생했고 양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동해를 입었다.
양파수확 현장, 자료사진
청통면의 마늘재배 농가는 “2모작을 하는 농가는 파종이 늦어(10월 경) 웃자람이 적어 피해가 적었지만 1모작을 하는 농가는 웃자람으로 피해가 많다. 동해를 피하기 위해 2중으로 비닐을 씌운 농가는 그나마 피해가 적다.”고 말했다.
영천지역은 2015년도 현재 마늘 1,035ha, 양파 1,15ha를 재배하고 있다.
마늘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신녕면의 농가들은 “신녕은 마늘가격에 따라 지역 전체의 경제가 움직이는 곳이다. 그런데 곳곳에 동해를 입은 농가들이 있다. 아직 두고봐야 하지만 동해로 작황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며 “보험에서 보상을 받지만 전체면적보다 적게 책정되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은 농민들이다.”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은 또 “기후변화 등 여건이 예전같지 않다. 영천 농업의 변화를 위해 농민과 행정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추위에 양파와 마늘이 동해를 입었다. 또 지난겨울은 유독 비가 자주 내려 동해피해가 더 많았다.”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다. 기상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동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심을 때 깊이 심는 등 조금 예방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마늘 양파가격은 조생종을 심는 경남지역과 제주도의 출하시점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올해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는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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