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화산 1리 주민, 구제역 매몰지 악취로 생활 어려움 호소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2. 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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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1리 주민 구제역 매몰지 악취로 생활에 큰 어려움
                       소 스트레스 받아 설사 몸무게 줄기도

 


화산1리 주민들은 지난해 말 발생한 인근 산수골 돼지농장 구제역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농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양승화씨(51)는 “구제역 발생 전부터 돼지 똥 냄새와 팬 돌아가는 소음이 이까지 날아와 사람은 물론 소에게 까지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다”면서 “소들은 몸무게가 줄고 사료를 안 먹고 설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구제역 발생 뒤에는 냄새로 인해 머리가 아플 뿐 아니라 생활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한 겨울에도 이런 냄새로 고생하는데, 기온이 조금 올라가는 봄부터는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화산면 양승화씨가 소 상태를 자신의 우사에서 설명하고 있다 


양씨는 또 “이 문제로 영천시를 비롯해 여러 기관(농림축산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대책을 요구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기다려 달라는 것 밖에는 없다”면서 “심지어 우리 축사 등 전체를 매입해 달라고도 했다. 대책이 나올 때 까지 끝까지 해 볼 것이다”고 했다.

 

화산면 양승화씨가 돼지 농장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양씨 집에는 화산 1리 주민 6명(남 3, 여 3)이 모여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구제역 매몰 후 화산 1리 전체가 악취로 고생한다. 구제역 아니라도 평소 악취가 있어 고생했으며, 우리집에는 우울증으로 2달째 약 먹고 있다. 행정 담당자들도 현장을 여러 차례 다녀갔으나 아무런 대책이 없고 오히려 돼지농장을 두둔하고 있는 듯하다. 진정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산수골 농장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양씨가 돼지 농장인 산수골 농장을 가리키고 있다

 


주민들은 또 “산수골 사장은 주민들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줄 아는지 모르겠다. 자기 땅에 묻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주민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양씨와 주민들의 현장 가까이서 돼지 메몰지를 가리키고 있다

 

1월 5일 양씨는 이 문제를 두고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지난 20일 담당부서인 환경보호과와 농축산과는 “구제역이 완전 종식되면 가축분뇨배출시설에 대한 지도 점검으로 악취 및 소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면서 “구제역 발생 초기에는 두수가 적어 소각 처리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타는 냄새가 난 것 같다. 침출수나 악취에 대해서는 특수 매몰 통을 이용하여 처리했으며, 악취를 줄이기 위해 미생물을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양씨 앞으로 보냈다.


양씨와 주민들은 이후에도 계속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언론 등에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화산1리 주민들의 민원이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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