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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면 도암마을, 복숭아 주 작물 200여명 생활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0.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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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면 도암마을, 복숭아 주 작물 200여명 생활

 


고경면 도암마을은 뒷산에 바위가 많아 붙여진 자연부락의 이름이고 구름같이 보이는 산아래 마을이 있다하여 운산이라고도 부른다. 나지막한 산이 북쪽에 자리잡고 평야와 접해 있는 산기슭의 여러 곳에 농가가 산재해 있는 모양이다. 도암(운산), 갯마실, 대촛골(대재골), 딴봉, 말미, 새마을 등의 자연부락이 도암1리와 2리로 나뉘게 되었다.


1리는 포도와 복숭아를 주요 작물로 키우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90가구, 200여명이다. 이상용(60)이장은 “고경면 전체에서 복숭아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암1리, 우리 마을이다.”며 “복숭아 재배 역사가 80년쯤 되었고 오래전에는 여름철 복숭아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거의 인터넷 판매나 공판장을 이용하지만 오래된 단골이 많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 행사는 없지만 매년 5월 경로잔치는 마을에서 크게 열어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노인회장 최성관(76)씨는 “1939년에 부녀회가 처음 조직되었고 그들이 주축이 되어 여러 가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결과 모범부락으로 선정되었고 대통령 하사금을 받기도 했다.”며 자랑했다.

 

이상용 이장(맨 좌)과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


1973년 받았던 대통령하사금(200만원)을 기반으로 지금은 고인된 주민 박진식 씨가 개인 땅을 기증해 그 자리에 마을회관을 건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워진 자랑거리였던 회관은 이제 면내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노후된 회관이 되어 지자체에 신축공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이장은 설명했다. 박윤자(58) 부녀회장도 “면민 윷놀이대회 1회 때 우리가 얼마나 신명나게 놀아 일등을 차지했고 상품으로 살아있는 돼지 한 마리를 받았다.”며 “마을로 돌아와 이틀동안 그 돼지로 마을 잔치를 열고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게 난다.”며 신나게 이야기했다. 반면에 “마을안길도로가 엉망진창인 상태로 도로 포장공사가 매우 시급한데 거동이 자연스럽지 못한 노인들이 다칠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박윤자 부녀회장은 “겨울철에 복숭아나무 전지를 해야 한다. 우리 마을에서는 여자들이 모두 나와서 가지치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볼만하니 그때 꼭 보러 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2리도 주민수가 조금씩 줄어 현재 90호, 200명 남짓되는 주민들이 과수농사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오래된 전통으로 정월 14일에 500년 이상 된 당나무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원래 제주는 동네에서 깨끗한 어르신을 선정했지만 지금은 이장이 제주가 되어 동제를 지내는 데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기 위해 이웃의 흉사에는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2리 손병령(68) 이장은 “동제를 모시는 덕분인지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큰 피해도 없고 주민들도 잘 화합하며 사이좋게 지낸다.”고 소개했다. 마을 안에서 사람이 크게 다치는 일 한번 없이 잘 살아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인회는 이말용(76)회장이, 부녀회는 유현복(68)회장이 맡고 있으며 마을살림을 잘 꾸려나간다.


지난 3월 경상북도에서 시행하는 ‘2014 행복나무심기행사’가 도암마을 일대에서 열린바 있다. 당시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영천시장, 육군 3사관학교장, 임업단체와 시민 등 1,500여명 이상이 참가했고 강송, 호두나무, 편백나무 등 8,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가꾸기 사업이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마을도 떠들썩했다고 한다.
도암1리의 출향인은 전 서울구로구청장과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지낸 김진호, 동대구-대구선 복선전철화 총괄기술책임단장 손경하, 대학강사 이광조, 영천시청 이재윤, 영천시 선거관리위원회 이성만 등 다수이고 도암2리는 영천시청 손인목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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