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고경면 창상리 정인택 권택필씨 부부 새농민상 수상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7.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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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히 농사짓고 봉사하는 부부 새농민상 수상

                           고경면 창상리 정인택, 권택필씨

 

 

고경면 창상리 창인농장의 정인택(69)ㆍ권택필(64)씨가 지난 5월 농협중앙회가 주는 새농민상을 받았다.
새농민상은 지난 1966년부터 농협중앙회에서 농민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선진 농업기술 보급에 앞장서 온 농민 15쌍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해외연수의 기회가 제공되고 또 수상자들의 모임인 ‘(사)전국새농민’ 단체에 가입해 회원간 정보를 교환하고 새농민운동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도록 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새농민상 수상자가 된 창인농장의 두 부부를 찾아가 보았다. 창상리 마을회관을 지나 약 24,793㎡(약 7500평)에 달하는 창인농장의 언덕배기에 두 부부의 집이 있었다. 작은 키에 단아한 미소의 소유자인 권택필씨가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해주었다.

 

새농민상을 수상한 정인택 권택필 부부


한 달에 15쌍 전국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수상된다는 새농민상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이다. 매달 수여되지만 전국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 지역에는 10여년에 한번 수상자가 나올까 말까하기 때문이다. 농사경력 50년이 넘은 창인농장의 두 부부는 배, 사과, 포도, 벼농사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과일을 과즙이나 엑기스로 추출, 파우치로 포장하는 설비를 갖춘 일종의 복합영농 농장이다.


1,322㎡(약 400평)의 농지에서 시작해 20배 정도 농장을 확장시킨 두 부부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싶은데 부부의 얼굴은 고생스러운 흔적보다 온화하고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다.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시간과 물질을 나눌 줄 아는 봉사의 삶 때문이 아닐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그 말을 정말 좋아해요.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동안 큰 어려움 없이 이만큼 살 수 있는 것도 나를 스스로 도우니 하늘도 도와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권택필씨는 사실 지역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하는 유명인사다. 2000년도 영천시민상 지역사회개발부문 수상자이기도 하고, 2002년도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폐식용유를 이용한 저공해 비누와 보릿짚을 이용한 문구용품 제작으로 농외소득 상품을 개발한 공이 인정되어 선정된 신지식인은 지역 수상자가 몇 안되는 아주 귀한 상이다. 환경문제가 보편적이지 않았을 당시 폐식용유를 활용해 만든 권택필씨의 저공해 비누는 선풍적인 반응과 호평을 받았으며 곳곳에서 주문이 들어와 비누를 판돈으로 마을회관에 TV를 사서 기증하기도 했고 여성복지회관은 물론 도청, 타 시도의 초청강사로 활동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 권택필씨가 새마을부녀회장으로 있던 1993년도에는 창상리부녀회가 새마을협동조합대상을 수상해 500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는데 그 상금으로 현재의 새마을부녀회건물과 고추가공공장을 신축했다. 또 글재주가 남달라 결혼 이후의 삶의 역경과 평소 생각하던 지론을 글로 옮겨 당시 지역신문에 연재하기도 했고, 몇몇 행사에서 체험수기나 편지글을 낭독하기도 했다.


권택필씨의 오랜 봉사활동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매년 6월 호국원에서 개최되는 현충일 행사 때면 행사참석자 1500명 정도가 마실 수 있는 식혜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 일을 12년 동안이나 이어오고 있다. 권택필표 식혜는 현충일 행사뿐만 아니라 고경면 한마음 대회나 관내 각종 대회에 종종 등장해 행사 참석자들의 목마름을 해갈해 주고 있다.


“식혜를 만든다고 하면 남편이 먼저 서둘러 준비물을 챙겨줍니다. 늘 혼자 상을 탔었는데 새농민상은 보이지 않게 저를 도와준 남편과 함께 탄 상이니 더 귀하죠. 누구든지 ‘권회장님 뭐가 필요해요’라고 했을 때 한 번도 안된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내가 필요하다는 말이 반갑고 기쁘고 또 무언가를 해줄 때 무척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권택필씨는 현재 경상북도농가주부모임 회장, 영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 등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정인택씨는 고경농협이사와 영천시선거관리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창상리 이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창인농장의 배는 2011 경상북도친환경농산물큰잔치 품평ㆍ전시 및 판매행사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영천의 친환경 우수 농산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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