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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1. 2. 3. 통 옛 영천중심지 향교골, 유학의 본산 신장수촌 주목

영천시민신문기자 2012. 4.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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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영천중심지 향교골… 유학의 본산이자 신장수촌 주목 
             창구 1·2·3통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고향을 떠나고 있는 추세로 약 100여 가구 넘는 가정에 노인들만 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친구가 되어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는 새로운 장수마을이 있다.
옛 영천의 중심지로 유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은 마을 뒤편에 위치한 마현산 아래 향교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 교촌동이다.


3통의 손화성(60) 통장은 “우리 마을에는 유교 학문의 본부라고 부를 수 있는 향교가 있어 옛날에는 향교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천향교는 1502년 건립되었고 명종때 명륜당을 건축했으나 소실된 후 다시 광해군때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만큼 그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또 교촌 3통에 소재한 충혼탑은 1963년 6월에 건립한 것으로 6·25전투때 영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장병 1250명의 영혼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우리 지역에 적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건강댄스교실서 운동하는 창구동 어르신들


이곳에서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살아 온 김숙례(74) 노인회장은 “다른 마을들이 많이 발전하고 그만큼 오염되기도 할 동안 우리 마을이 향교가 자리 잡고 있어서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다.”라며 “그 덕분에 여전히 시내지역치고는 차량통행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공기도 좋고 인심 좋은 노인들이 많은 속칭 장수촌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촌노인회관은 교촌 1·2·3통의 교량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남의 장소로 마을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그전엔 각 동네에 자그마한 컨테이너에 모이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교촌 경로당이 준공되었고 현재 등록 회원이 100명에 달하며 매일 찾는 사람들도 서른 명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보건소에서 개최하는 ‘건강스타마을운영’의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두 번씩 건강도우미들이 찾아와 건강댄스교실이 열려 여성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거울 정도이다.


교촌2통 황기채 통장은 “노인회관은 어디에 있는 노인정 못지않게 서로 단합하여 잘 돌아가고 있는데 특히 매주 월요일 마다 함께 모여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이날은 평소에 잘 오지 못하는 분들도 오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주 기다려지는 날들이고 더불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말했다.
차량의 통행도 많지 않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라 많은 어르신들은 집 앞의 텃밭에서 고추나 상추 외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어 함께 모여 나누는 것에 익숙해 있다.


3통 주민인 박금란 씨는 “우리가 노인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사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마을길로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다리가 불편한 우리 노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많다.”며 “길이 넓어졌으니 노인들의 발이 되어줄 마을버스가 들어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화성 통장은 “향교에서 마현산 등산로로 갈라지는 길목에 CCTV를 달아달라는 요청이 통과되어 곧 설치하기로 되어 있으며 구 영천극장의 옛날 건물이 그대로 허물어지고 있어서 곧 무너질까봐 무서워 그 앞을 지나가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저개발 지역이라 무심히 방치되어 있는 이런 건물들을 처리하고 원룸이나 공동주택을 짓는다면 젊은이들을 살게 할 수도 있으니 더 살기 좋고 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마현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마을을 지키고 있고 전적비와 충혼탑이 그 당당한 모습을 지켜 온 고요함 속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가진 세월의 연륜과 지혜가 숨겨져 있는 마을이라 감히 생각해본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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