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몸으로 느껴질 때
불안에 동반되는 신체적 증상은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발한 현상, 두통, 오심과 구토, 피로감, 손발저림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불안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더욱 강해지지만, 때로는 강한 불안감의 자각 없이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신체적 증상들은 간혹 불안장애의 첫 징후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전형적이지 않은 신체 증상이 이어져 의료기관을 찾게 되는 경우, 그 원인이 불안장애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증상과 동반되는 정신적 불안 수준이 과도하거나,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 추가 평가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불안장애를 이미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체 증상이 불안의 악순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신체적 증상이 과거의 불안장애 경험을 상기시키고, 이에 더 큰 불안감이 유발돼 불안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장애의 신체적 증상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불안장애의 관리와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몸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불안의 신호임을 알아채고 불안장애와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것은 불안장애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정의와 종류
불안장애는 일반적인 걱정이나 두려움을 넘어서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불안감을 경험하는 심리적 질환으로, 일상생활의 질 및 정서적 안정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수준의 걱정이나 두려움을 경험하는 상태로, 심한 경우 개인의 일상적인 기능에 지장을 주게 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불안장애는 불안의 지속, 불안의 원인을 피하려는 경향, 심리적 불안, 신체적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된다.
불안 증상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주요 범주, 생리적인 신체적 불안(somatic anxiety), 행동이나 사고로 나타나는 정신적 불안(psychic anxiety)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신체적 불안은 고혈압, 두근거림, 발한 현상, 손발저림, 오심과 구토등과 같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정신적 불안은 과도한 걱정, 불안감, 두려움, 심적 긴장감 등으로 표현되며, 때때로 이런 감정은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장애는 여러 세부 진단이 포함되며, 각 세부 진단에 따른 증상과 경험도 다르게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하며, 공포, 두려움, 불안감을 동반하는 심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범불안장애는 특정한 이유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경험하는 상태를 보인다.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는 사회적 상황과 대인관계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광장공포증은 넓은 장소나 공공장소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며, 특정 공포증은 특정 물체나 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각각의 불안장애 유형은 고유한 특징과 증상을 가지며, 그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불안장애의 진단
불안장애 범주에 속하는 공황장애나 범불안장애와 같은 질환은 전문적인 진료와 평가로 진단될 수 있다. 환자의 과거력과 현재 병력,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 신체적 불안과 정신적 불안 양상을 확인하며 이러한 증상들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다양한 설문 척도나 심박변이도검사, 정량화 뇌파검사 등의 검사 평가를 불안장애 진단에 참고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불안장애인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에 대해서 살펴보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공황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공황발작(panic attack) 유무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심한 공포나 불편함이 나타나 수 분 이내 최고조에 도달하며, 빈맥, 두근거림, 호흡곤란, 발한 현상, 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등이 동반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와 같은 반복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최소 한 번 이상 있으며, 다시 공황발작이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예기 불안과 이로 인한 부적응적 행동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된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의 상황이나 활동에 대하여 거의 매일 최소한 6개월 이상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주로 나타내는 질환으로, 안절부절못함 또는 긴장, 초조하고 신경이 곤두선 느낌, 쉽게 피로해짐, 집중하기 어렵고 멍한 느낌, 쉽게 짜증스러워짐, 근육의 긴장, 수면장애 등의 양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떠다니는 불안(floating anxiety)’의 특성을 보이므로,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대해 과도한 집착과 걱정이 반복되고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 진단을 고려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장애의 치료 방법은 개인의 상태와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안장애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각각의 상황과 복잡한 증상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치료는 신체적 불안과 정신적 불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와 동시에 예기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등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방법을 결합한 방식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약물치료의 경우, 불안 증상의 양상과 수준, 환자의 병력, 공존하는 다른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고려되어야 한다.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병용해서 투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특히 신체적 불안이 동반된 경우, 신체적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불안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 추후에 불안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과도한 예기 불안을 방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장애 치료에서 가장 많이 연구될 뿐 아니라 효과적이기도 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찾아내고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더 나아가, 이로 인해 생긴 부적응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새로운 학습된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스스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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