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직전 복숭아에 영양제 종류 썩어 친 후 4천 평 복숭아 밭 다 썩어”
“평균 6천만 원 소득 순식간에 사라져, 농협에서 받은 칼슘제 원인규명 주장”
오랜기간 복숭아 농사를 지어온 농민이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주는 영양제 일종을 다른 농약과 썩어 뿌린 뒤 복숭아가 다 썩는 현상이 일어나 올해 농사를 완전 망쳤다.
고경면 거곡로 일대(대의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허모씨는 복숭아 품종(그래이도, 조생황동 등 2개월간 수확하는 다품종)을 26년간 지어오고 있었으며, 매년 복숭아 가격을 잘 받아 복숭아 농사에는 전문가다.
그런데 7월 6일, 중순부터 수확을 앞두고 복숭아 밭에 농약 3종과 함께 경제사업장에서 준 영양제 일종인 칼슘제를 썩어서 복숭아 밭 2곳(큰밭 3000평, 작은 밭 900평)에 모두 뿌렸다.
이틀 뒤 복숭아에 열매가 썩는 현상과 썩어서 떨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나쁜 현상이 복숭아 열매에 나타나 수확을 할 수 없었다.
원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끝에 3종의 농약 성분은 매년 수확 전에 뿌렸는데, 아무런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복숭아 수확을 잘 했다. 그런데 유독 올해만 칼슘제를 썩었는데, 열매가 갑자기 다 썩는 현상이 일어나 밭 2곳 모두 올해 농사를 망쳤다는 것이다.
허씨는 “너무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우리밭에 가보면 상품성 있는 복숭아는 하나도 없다. 유난히 올해 복숭아가 비싸다. 이럴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나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남편은 손해에 대한 금액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과민성으로 차 사고를 일으켜 많이 다쳤음에도 가해자 입장의 신세다. 사고조사 경찰들도 아저씨가 우울증세가 있는 등 정신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정말 오죽했으면 경찰들이 보고서 이런 말을 했겠느냐, 나 또한 조합장을 만나 심하게 항의하면서 쓰러져 13일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면서 “농협 경제 사업장 담당자가 추천하는 칼슘제를 가져와 함께 물에 타 썩어서 밭에 살포했다. 살포 후 2일 뒤 썩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 뒤론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몇 상자를 건져 보려고 수확했는데, 그마져 상품성이 없어 출하를 거의 하지 못했다. 아주 소량만 출하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허씨는 또 “소량을 출하했는데, 우리 것을 경매 받아 사간 부산 소매 상인이 22일 금요일 우리에게 전화했다. 복숭아가 이상하다. 10상자를 7월 19일 구입해 냉장 보관하면서 소매를 하고 있는데, 상온에 내놓으면 3-4시간 후 모두 썩은 곰보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장마철이라 복숭아가 이런 현상이 나 올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나머지 것도 상온에 내놓으면 썩은 곰보 모양을 하니 과일 장사 오랫동안 했으나 처음 본 일이다.”고 하면서 썩은 복숭아 사진까지 함께 보냈다. 사진을 비교하면 밭에 썩은 복숭아와 같은 현상이다. 깨끗한 상태의 복숭아만 골라서 경매장에 보냈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 얼굴인데, 변상을 다 해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처음 농협 경제사업장 담당자를 찾아가 원인과 대책을 물었는데, 허씨는 “담당자는 다른 곳에는 아무런 이상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유독 허씨 밭에만 일어난 것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고 책임을 완전 발뺌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허씨는 피해 금액에 대해서 “매년 복숭아 가격이 들쑥날쑥 한다. 좋을 때는 8천만 원 나쁠 때는 4천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아주 좋을 때는 1억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면서 “평균가로 잡아도 6천만 원인데, 6천만 원이 순식간에 다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남편과 제가 살아있는 자체가 이상하다. 농사하고는 처음 겪는 일이라 남편은 교통사고, 나는 정신과 치료 등 이루말 할 수 없는 처지다,”고 했다.
이에대해 책임 있는 농협 관계자는 “농민의 하소연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농협 책임으로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직 아무런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영양제 일종인 칼슘 성분을 농협중앙회로부터 내려온 것을 무료로 배부했다. 그런데 다른 농가는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직은 없다. 유독 그 밭에서만 일어난 것을 모두 우리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캄슘제는 과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작물에 사용되어 진다.”면서 “우리는 칼슘제 보다 탄저균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칼슘제와 탄저는 영향이 없다고 한다. 3주전인 7월 초순 장마가 이어지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에서도 습한 곳에 탄저균이 심하니 주의하라는 당부의 안내도 있었다. 탄저균이 왕성할 때 농약과 함께 살포하면 열매에 나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라는 것을 주장한다. 또 농민의 관행적인 농법중 빨리 굵어지라는 의미에서 비료를 5일마다 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도 문제를 일으키는 소지를 제공했을 것이다. 비료가 과하면 열매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캄슘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경제사업장 담당자는 “영양제 일종인 칼슘제는 농협중앙회에서 10상자가 내려왔다. 우리 농협에만 온 것은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 내려갔다. 한 상자에 30(20)개가 들었으며, 1봉은 500mml. 다 나가고 2상자 정도가 남았다. 우리 관내나 이웃 농민들에게도 나누어 주는데, 이용을 많이 하신 분들에게 주고 있다. 그런데 다른 곳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면서 “현재 복숭아 등 과일 농사가 탄저균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농민 피해도 칼슘제와는 상관이 없다. 칼슘제가 병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다. 탄저균에 의한 피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의리는 허씨외 복숭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여럿 있다. 아직 다른 복숭아 밭의 이 같은 현상을 일어나지 않았으나 농협의 책임성을 주장하기엔 현재로선 인과성을 알 수 없어 서로 주장에 그치고 있지만 인과성 등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입증 되면 책임을 물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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