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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도 선택과 집중 필요”… 2세대 농부로 농촌 결속력 강화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4.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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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도 선택과 집중 필요”… 2세대 농부로 농촌 결속력 강화
정대원 한농연 영천연합회장



도농복합도시인 영천지역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분야에서 가장 큰 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한농연) 영천시연합회의 제17대 회장으로 올해 선출된 정대원 신임회장을 만났다. 대전동에서 나고 자란 그는 대농이었던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농사를 이어받은 말 그대로 ‘농민후계자’이고 농부생활 26년차에 이르는 베테랑 농군이다.


“당시 농사를 업으로 삼은 선친께서 농촌지도자활동을 많이 하셔서 따라다니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있으니 그리 어렵지만은 않게 자연스레 농민단체활동 혹은 농촌학습조직체 활동을 하게 됐어요.”라며 지금은 여러 단체나 작목반들이 각 품목이나 조직별로 분화되어 활동하지만 당시에는 모두 하나의 조직체로 결성되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결속력은 강했다고 회상하며 설명했다.


1981년에 농어민후계자 단체가 처음 만들어져 현재의 농업경영인연합회로 이어져 오게 됐고 농업경영체가 되면 낮은 이자로 사업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술회했다. 또 자신이 농민단체 활동으로 처음 시작한 것이 4-H라며 “4-H는 농촌계몽운동을 결성목적으로 한 단체로,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지금도 회의진행법 경연대회나 농기계경연대회, 농산물품평회 등 만들어진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하며 1999년 한국4-H중앙연합회장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정대원 한농연 영천연합회장



정대원 회장의 농사 주요품목은 복숭아와 포도다. Y자 수형의 복숭아 재배면적이 9,900㎡(3,000평), 포도는 8,600㎡에 광폭 비가림 시설을 해서 매우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평소 특화된 품목으로 승부해야 농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진 정 회장이다.


한농연 신임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지금은 농업경영인단체의 과도기, 즉 침체국면에 접어든 상태라 보는데 중앙이나 도연합회 활동은 서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읍면동단위에서의 활동은 엄청 빈약한 상태에요. 기초단위인 읍면동단위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어야 농업경영인연합회 전체의 위상도 강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 회장이 지금의 한농연을 보는 시각이다.


올해부터 임기 2년 동안 기초단위를 열심히 다니며 독려할 계획이라며 한농연 영천시연합회의 위상을 좀 더 강화시키고 농업행정정책 수립에 필요한 아이템을 발굴해 시의회나 행정기관에 건의하고 소통하면서 농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농사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많은 품목을 이것저것 어설프게 생산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한두가지 품목을 특화시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한다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다.”라며 “행정에서 원투시스템 판로를 만들어 농산물판매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면 농부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고 당연히 더 나은 품질의 과수를 생산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우리지역은 그런 판로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라 의견을 피력했다.


이제 5월말부터 6월 20일경까지 마늘과 양파수확, 복숭아적과, 포도알솎기 등 농촌에서는 정신없이 바쁜 시기가 되지만 농촌 인구는 급속히 줄어 부족한 일손 때문에 농가들의 걱정도 많다고 전하며 행정에서 지원 대책을 강구해 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자칫 겉돌 수 있는 2세대 농부들을 함께 아우르기 위해 한농연 조직에서 미래영농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만들어 그들도 충분히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1년 농사를 거의 끝낼 늦가을쯤에 추수감사제 축제를 열어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베풀면서 지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농업인 축제의 장도 열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전하는 정대원 회장에게서 지역농업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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