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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상장수여에 등 돌린 졸업생… 졸업식 문화, 변화필요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2.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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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상장수여에 등 돌린 졸업생… 졸업식 문화, 변화필요
일부학교 1시간 30분 소요



영천지역 졸업문화가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졸업생을 위한 졸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의 각 학교마다 지난 2월 13일을 시작으로 졸업시즌에 돌입했다. 예전처럼 학교의 치적을 알리고 상장을 주는 것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졸업생보다는 학교를 위한 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본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지역의 학교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장을 찾았다.


가장 변화가 많은 A학교는 내빈소개를 비롯해 학교장 인사말, 격려사, 축사 등을 영상으로 대신했다. 여기다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상장도 소수를 제외하고는 영상으로 대신했으며 졸업생들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졸업장 수여는 현장에서 진행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재학생들의 식전행사를 제외하면은 30분채 걸리지 않았다.


졸업식에 참여한 학부모는 “진정한 졸업식같은 졸업식이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인사하고 장학금과 상장을 주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모든 것을 간소화하고 졸업생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며 “졸업생에게도 기억에 남는 졸업식이 되고 남는 시간 선생님과 친구와 인사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B학교의 경우 학교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들의 인사말과 각종 상장과 장학금은 대표들이 받는 등 조금 간소화하여 졸업식이 1시간 가량 소요됐다.


B학교 졸업생은 “강당에서 1시간 가량 시간이 걸렸다. 교장선생님과 기관단체장님들이 인사를 했고 대표들이 상장을 받았다. 약간은 지루했지만 우리 졸업생들이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모습이 담긴 영상도 소개되어 기분이 좋았다.”며 “각 반으로 돌아가 졸업장을 받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졸업식 모두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C학교는 졸업식이 1시30분 넘게 진행되어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C학교 졸업생은 “졸업장은 졸업식 하기 전 교실에서 받았다. 강당에서 진행된 졸업식은 인사와 상장주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상을 못 받는 친구들은 박수만 치다 끝난다.”며 “우리 졸업생을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너무 형식에 얽매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 참여한 학부모는 “다른 도시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의 졸업문화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예전모습 그대로이다.”며 “진정 졸업생들을 위한 졸업식을 어떻게 하는지 고민해야할 시기이다”고 강조했다.


고3 졸업생은 둔 학부모는 “예전처럼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 잘못된 문화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의식문화는 바뀌고 있는 반면에 어른(각 학교)들의 의식은 아직도 예전을 고수하는 분위기다”며 “일부가 아닌 졸업생과 재학생, 학교를 모두 생각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졸업식을 가장 많이 변화한 A학교 관계자는 “졸업식 준비를 위해 교직원들과 많은 고민을 거쳤다. 비록 시간이 부족했지만 졸업생과 학부모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기억에 남는 졸업문화를 만들려고 준비했다”며 “졸업식 문화는 항상 비슷한 모습을 보였지만 생각을 바꾸고 시각을 돌리면 행복한 졸업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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