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영천성 수복전투 영천시 기념일로 제정

영천시민신문기자 2018. 12.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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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영천성 수복전투’ 영천시 기념일로 제정되다




지난 12월 14일 영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임진왜란 영천성 수복전투 기념일에 관한 조례’가 드디어 통과됐다. 2년여에 걸친 영천역사문화박물관(관장 지봉스님)의 노력과 많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기다려 왔던 숙원, 지역의 역사가 다시 쓰여진 뜻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


그 시작점을 찾아 지난해 2017년의 무더웠던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 425주기를 맞이한 2017년 8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임란 최초로 육지의 성을 되찾은 ‘영천성 수복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제7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전, ‘영천성 수복전투와 그 이후 영천’ 이라는 주제로 17일간의 전시회를 펼쳤고 많은 시민과 타 지역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첫 전시회는 준비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변의 많은 향토사연구가나 문화관련 공무원들이 위험한 전시를 하는 거라며 도와주기를 꺼렸고 문중간의 싸움이 유발될 것이라며 두려워하고 전시회 개최자체를 말리기도 했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준비한 영천성 수복전투 전시회는 지봉스님이 20여 년 동안 모아왔던 자료 가운데 지역의 임란 관련 자료 300여 점을 최초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문헌으로만 밝혀졌던 영천성 수복전투 자료들이 외부로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고 시사하는 바가 컸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의병가문들이 문중간의 대립에서 벗어나 반성하며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호평를 얻기도 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그동안 각 가문의 인물중심으로 지역 임란사가 조명되었던 것에 비해 전시회를 계기로 영천성 수복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낸 의병부대인 ‘창의정용군’안에서 사건자체를 살펴보는 시각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이 획기적이었다.


필자는 당시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의 사무국장을 맡아 전시의 부족한 비용과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이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며 후원회원으로 동참해주었다. 한국자총 최미혜 여성회장과 회원들, 조경희, 김동락, 정우동, 서혜영, 정극, 류지화, 박성진, 전은석, 강성희, 김경아, 박현주, 조영재, 김동철, 이동경, 윤주영, 김형태, 최종윤, 박은표, 영천아리랑회원들 그리고 시민회관 관계자 등의 시민들이 봉사 일정표를 작성해 전시관을 지키며 관람객을 맞고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받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봉스님은 당시 “선조임금이 칭송했던 위대한 경북민들의 화합에 의해 이뤄진 영천성 수복전투를 재조명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역사 속에 묻혀만 있던 영천군민의 힘과 정체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많은 문중들이 자기희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높이 평가할 일이었지만 누구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3560명 경북민들이 모여 해낸 일에 스스로의 목소리를 조금만 낮추고 화합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면 이 전시회는 성공이다.”라고 말하며 봉사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전시회를 마감하고 나서 시민들의 청원을 모아 영천시에 올렸다.
 하지만 당시 문화체육과에서는 ‘영천성 수복전투에 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경북도문화재연구원에 영천읍성지표조사 용역을 준 상태이므로 기념일제정에 관해서는 기다리라’는 답변서가 돌아왔다.


그해 11월 박물관에서는 다시 경북도청 본관로비에서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의 영천성 수복전투’라는 주제로 제10회 찾아가는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를 관람한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에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데 왜 우리는 여태 몰랐나.”반문하고는 “공인된 사실이라면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라.”고 직접 지시한 바 있었다. 이후 경북도청 지하 충무시설의 24평 방 한 칸이 지봉스님의 기획아래 ‘창의정용군룸’으로 꾸며져 영천성 수복전투의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2018년 3월 영천시의회 김영모 의원이 지봉스님의 자료도움을 받고 영천성 수복전투 승리 기념일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관련연구용역을 거쳐 다시 심사하자며 유보되었고 그렇게 7대 의회가 끝이 났다.


올해도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수복기념일 제정을 위해 9월 2일까지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의 영천성 수복전투 전시회’를 이어갔고 기념일제정을 위한 청원서를 작성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노력도 여전히 아끼지 않았다. 영천 전시회에 이어 11월 5일부터 3일간 서울 국회의원회관으로 진출, ‘영천사람들 참~ 별납니데이~ 싸워서 한번도 져본 적이 없심더~! 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시 제12회 찾아가는 전시회로써 영천과 경북민의 승리에 대한 화려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초선 최순례 시의원이 요청한 영천성 수복 관련 자료를 보내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기념일 제정이라는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였던 결과, 위대한 영천군민들의 승리를 426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맛보게 된 것이다.


영천성 수복전투 기념일 제정의 청원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첫 삽을 떴으나 그 몇몇 사람들의 일이 결코 아니다. 그때가 아니었다면 우리 영천이 경북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 역사상 한번이라도 있었던가를 생각해보자.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경북 10개 지역 의병을 모아 창의정용군이라는 의병부대를 조직해 육지에서 최초로 성을 되찾았던 영천성 수복전투. 조선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그 숭고하고 위대한 업적을 민족의 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충분히 키울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지봉스님의 의지대로 영천시 기념일을 넘어 경북의 기념일, 대한민국의 기념일로 제정, 또한 역사교과서에 기록되어 전 국민이 알게 될 그날까지 우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영천성 수복전투 기념일 제정에 박수를 보내고 현명한 결과를 이뤄낸 박종운 의장을 비롯한 영천시의회 의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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