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페 ‘야사모’ 사랑나눔… 군장병 민간병원 수술비 지원
운전병 가족들의 모임
“아들이 군 복무 중에 다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질문에 시원스럽게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인터넷 카페 '야사모' 회원들의 사랑나눔 활동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생면부지의 운전병이 군복무 중 다쳐 민간병원에서 긴급수술을 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치료비 마련이 막막하다는 소식을 접한 카페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활동을 벌여 2시간 만에 거액이 모금돼 SNS의 파급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올해 7월 9일 인터넷 카페 '야사모(야수교 아들들을 사랑하는 가족모임)' 게시판에‘아들이 복무 중에 다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된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 제대로 걷지도, 앉지도 못한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대처방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카페에 글을 올렸다. 언제나 환하게 웃고 건강하던 아들이 군대에서 허리를 다쳤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소연을 한 것이다.
대구에 소재한 척추전문 민간병원에서 MRI촬영을 했고 시급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곧바로 병가를 내고 민간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디스크 액이 흐르고 다리에 마비가 오는 상황이었다. 담당의사는 가능하면 수술요법을 권하지 않지만 당장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상태가 위급했다. 상황이 다급하지만 군인의 경우 군병원 외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군에서는 일체의 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민간병원 수술비 마련이 막막했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야사모’ 카페지기(야카장)와 운영진이 직접 권 일병 집을 방문해 아픔을 함께 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군부대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 등을 조언했다. 권 일병의 안타까운 소식은 곧바로 전 회원들에게 알려졌고 사랑나눔 운동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2시간 만에 치료비 전액이 모금되는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두 차례에 걸쳐 총1,068만원을 마련해 권 일병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수술 이후에도 회원들의 격려와 위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권 일병은 병무청으로부터 전시근로역(현역 예비군소집 면제) 편입 통보를 받고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야사모 카페지기 현태경(여·대구시) 씨는“십시일반 힘을 보태준 모든 회원들께 감사하다. 권 일병이 재활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예전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회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 일병의 가족은 “야사모에 너무 큰 은혜를 입었다.”면서 “군에서 다쳤지만 좋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카페 ‘야사모’는 운전병의 가족들이 군에 대한 정보교류와 건전한 병영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2011년 11월 개설했으며 군부대 도서 보내기 운동 등을 펼쳐 장병들의 사기앙양과 복지증진에 기여해 오고 있다. 회원수는 영천시민을 포함 1만5,220명, 하루 방문자가 7,000명에 이른다.
'영 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천시 재난대응훈련 우수 (0) | 2018.08.15 |
---|---|
지역업체 생산 카드뮴 한약재·방사능 식품 잇따라 적발 (0) | 2018.08.15 |
폭염, 효과적인 과일나무 관리 방법 (0) | 2018.08.15 |
시청앞 새단장 노천무대, 작은 콘서트 개최 (0) | 2018.08.15 |
이만희 의원,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 기초연금법 개정안 발의 (0) | 2018.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