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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불교미술의 흐름 엿보다… 불교 6가지 사후세계 표현

영천시민신문기자 2018. 5.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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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불교미술의 흐름 엿보다… 불교 6가지 사후세계 표현
보물 제1271호 노사나괘불탱화



불교의 사후세계관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행위에 따라 여섯가지의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해 6도를 제시하는데 극락(天)·인간(人間)·아수라(阿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생전에 복을 많이 지으면 극락 혹은 인간의 몸을 받을 수 있고, 생전에 죄를 많이 지으면 아수라나 축생, 아귀, 지옥의 몸을 받아 그 죄를 다 사할 때까지 고통 속에 벗어 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을 나타낸다. 사후에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불교의 의식적 요소를 담고 있는 영천지역의 대표적인 불화로 영천 신녕의 수도사 노사나괘불탱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의 말사로 산기슭에 조영된 수도사의 사역은 최근 건조한 극락전을 중심으로 우측에 원통전이 있고, 극락전 좌측 비탈 위쪽에는 삼성각과 산령각이 있으며, 극락전 앞마당 좌측에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는 다양한 불교문화재의 보고이다. 현재 보물 제1271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도사 괘불은 1704년에 조성된 836×432cm 규모의 초대형의 탱화로, 삼베에다 광물성이나 식물성 물감인 안료로 채색한 마본채색, 용도는 야외 의식용 불화이다. 화면의 최상단에 ‘원만보신노사나불’이라는 한자가 한 글자씩 둥근 원 안에 적혀있어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을 ‘노사나불’로 추정하여 노사나괘불탱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수도사 혜휴 주지스님이 탱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 불화는 보관을 쓴 보살 한분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화면 속에 그려진 인물의 크기나 규모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그로부터 품어져 나오는 현란한 색깔과 그 느낌은 그 앞에서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화면에 등장하는 보살은 육신에서 나오는 아우라와 같은 방사형 피어오르는 모습과 비현실적인 자비로운 본존의 눈매, 장엄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능숙한 보색대비의 색조 등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있으며 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월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입고서 고색이 완연자태를 뽐내며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괘불에서 노사나불 도상이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유행했다고 말하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지봉스님은 “존상의 모습에서 나타내고자 강조한 다양한 모티프에서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재질, 도상, 형태, 색채, 장엄요소 등에서 17세기 불화양식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17세기 조선불화의 담채 또는 박채의 여운이 잘 살아있고 여기에 형태를 구성하는 바탕색과 동일계통의 짙은 선으로 윤곽을 처리하는 색선을 써 표현하고 있으며 선의 표현도 강한 철선의 느낌이 나도록 힘이 있는 철선묘로 그려두었어요.”라며 17세기 불화의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어 영천지역 대형 불화 중 최고의 백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그림의 제반사항을 기록한 화기를 보면 불화의 조성시기인 1704년은 처음 불화가 그려졌고 이후 1822년 수리한 당시의 기록이 있다. 후대기록은 바탕의 화기란에 직접 기입하지 않고 종이를 덧대어 원본 그림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1704년 이 불화의 조성기를 살펴보면 그림을 그린 승려는 인문, 초경, 응옥 등이 참여했고 승려와 시주자 4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수도사불화는 220년 후인 1924년에는 동화사 괘불, (대구시 등록문화재 제628호)의 모본이 되기도 했다. 수도사 주지 혜휴스님은 “우리 괘불탱은 2015년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었고 대형불화라 아무데나 걸 수 없어 평소 목상자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일반시민들에게 훼손이 최소화되는 범위 내에서 우리지역의 다양한 문화가 잘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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