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근로자의 대변인… 16년간 지역노동계 이끌다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5.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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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의 대변인… 16년간 지역노동계 이끌다
                         윤승오 한국노총영천지역지부 의장




영천지역 근로자를 대변하는 노동계의 산 증인이 있다.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지역 3500여명의 근로자를 대변하고 있는 윤승오(55) 한국노총 영천지역지부 의장을 만났다.
1995년 5월 영천지역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체의 근로자들이 합심해 출범한 노동조합본부이다. 윤 의장은 1988년부터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국노총에 몸을 담았다. 올해 2월 열린 2016년도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제8대 의장에 선출(임기는 3년)되면서 6선에 성공했다. 한국노총 지역지부의장 선거는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53명의 대의원이 모여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간선제로 뽑는다. 2000년부터 18년째 한국노총 영천지역지부를 이끌고 있는 영천노동계의 대부다. 윤 의장은 경상북도 노사민정위원, 경상북도 좋은 일자리 위원, 영천 노사민정협의회 부위원장,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하며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노조를 시작할 때 시대의 흐름이었던 민주화 물결에 편승해 현 (주)화신의 전신인 화신제작소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어요. 다음해에 화신 본사가 대구에서 영천으로 이전해오게 되었죠.”라며 초창기 노동조합 결성당시의 회고했다.


                                             윤승오 한국노총영천지역지부 의장



“지금은 사용자와 고용자간의 관계가 잘 정착되어 있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율의 임금인상, 전투적인 노사관계, 사용자에 대한 적대적인 조합원의 시선, 사용자와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대한 괴리가 무척 컸어요. 최근 임금인상폭이 6~7%가량 이지만 당시에는 워낙 낮은 임금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초생활을 보장해 주기위해 임금을 30%이상까지 올리기도 했어요. 최저생계비 이상 선까지 맞추기 위해 무척 노력했고 그런 과정 중에 힘들었던 일들은 말로 다 못하죠.”라고 했다.


노조창립 이전에는 거의 사용자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끌어오던 노사관계가 바뀌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윤 의장은 노동운동의 방향에 대해 “무조건 노동자를 위한답시고 일방적인 요구를 해서도 안 됩니다.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해야만 노동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니 둘 사이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죠.” 노사갈등 없는 청정지역 영천이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노총 영천지부는 조합원들의 권익향상, 근로조건개선, 복지향상, 고충상담(노동상담소 운영) 등의 일을 전담하고 있다. 더불어 2010년부터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영천시의 고용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윤 의장의 근로자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변변한 직업훈련기관이나 직업학교가 없는 상태라 판단해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이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교육생들의 취업률은 70%이상으로 산업현장에 배출되어 충실히 일하고 있어 산업인력이 모자라는 현장에서 한몫을 하고 있는 거죠.”라 소개했다.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연계된 영천시취업지원센터를 공동사업으로 운영하고 있고 윤 의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곳을 통해 연간 700명 이상이 취업전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취업시키는 게 아니라 구직자에게는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알선, 기업체에게는 실무에 적용 가능한 전문적 인재 확보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게 포인트로, 지역의 구인구직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노총의 조합원은 모두 직장근로자로 구성되고 단체의 운영은 조합원들의 회비로 이루어진다. 노사상생의 목적을 가진 사업을 공모할 경우나 교육 및 세미나 등의 사업에 대해 정부에서 타당성을 판단한 뒤 지원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노총이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더불어  평화적인 노동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일방을 지지하지 않고 타협과 대화를 통해 최선의 공통분모를 찾아 서로 이해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제는 한국노총이 지역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노동자의 소망을 현실로 바꾸어나가는데 노총이 협력하며 지역화합과 발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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