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문화예술 전도사, 무료 소극장 ‘광야’ 운영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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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전도사, 무료 소극장 ‘광야’ 운영
광야교회 박경호 목사



연극과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이라고는 거의 없던 우리지역에서 문화예술쉼터라는 수식어를 달고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는 소극장 ‘광야’의 대표인 박경호 목사를 만났다. 소극장 광야는 박경호(42) 씨가 목사안수를 받은 후 문을 연 개척교회다.


“2013년 12월에 광야교회를 개척하게 되면서 나와 아내가 좋아하는 연극과 뮤지컬을 자주 볼 수 없을까,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 와중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니 공간인테리어를 소극장처럼 만들어 주일에는 예배를 보고 다른 때는 누구든 소극장무대와 객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라고 소개했다. 

 

                  무료소극장 광야를 운영하는 광야교회 박경호 목사


박경호씨는 북안 임포출신으로 북안초, 영안중, 영천고교를 거쳐 대전신학대학과 영남신학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해 2013년에 목사가 된 지역의 인적자원이다. 그리심커뮤니티 대표이고 2006년부터 야사동에서 J뮤직음악아카데미라는 기타교습소를 운영하며 그 수입으로 소극장도 꾸리게 되었다. 직접 만나본 박 목사의 눈이 불편해 보여 조심스레 연유를 물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아야 사물을 알아볼 만큼 시야가 불편해요. 초등 6학년 때 자동차의 화물칸에서 떨어진 일이 있었는데 그때 머리를 다치고 충격이 시신경까지 훼손시켜 낫기보다는 최대한 더 나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라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하지만 2012년 결혼한 아내가 몇일 전에 첫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덧붙이며 함박웃음을 보이는 그에게 시야가 조금 불편한 것이 장애가 되지는 못하는 듯하다.
“처음 소극장을 꾸며놓고 공연의 컨텐츠를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안나왔고 후배들이 타지역의 연극팀을 소개해주기도 했으나 뜻이 맞지 않아 난감했어요.”라 했다. 소극장을 제대로 가동하기 전에 토요일을 이용해 석고공예, 음식만들기, 제과제빵 등의 강습을 무료로 진행하면서 주위에 소극장광야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년동안 공연팀을 섭외하기위해 노력하며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거다. 

 
홀수달엔 연극이나 뮤지컬 짝수달에는 음악공연을 하기로 계획을 잡고 최초 공연을 했던 팀이 서울의 ‘희원’극단이었다. 또 음악공연팀은 기타를 배웠던 제자들이 대학생이 되어 어렵지 않게 도움을 주었고 아마추어공연단들이 계속 연결되어 섭외가 어렵지는 않아 새로운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연극인들은 대체로 힘든 생활을 해요. 서울이나 부산에서 오는 공연팀에게 한번에 최대 100~15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다른교회에서 관람하러온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고 교회안으로 들어오는 후원금과 교인헌금외 모자라는 부분은 학원운영비를 이용해서 광야를 운영하고 있어요.”하고 털어놓았다.


“소극장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공연팀 섭외이고 막상 공연이 시작하려는 데 관객석이 비어있을 때 식은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었어요.”라 했다. 장소가 교회이다보니 사람들이 공연홍보를 보고 교회에서 전교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최대한 종교적인 색채을 배제한 공연팀을 초청하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바라는 것이라면 지역의 유일한 소극장 ‘광야’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져 누구든 편하게 문화예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한다는 것. 

 
“재정이 허락하는 때가 오면 대구의 뮤지컬페스티벌 같은 영천의 문화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싶어요. 영천시민들이 공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때 가능한 일이며 영천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문화컨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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