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49회 도민체전, 부정선수 개막식 빈축 도체 구호 역행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6.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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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시비 등으로 먹칠한 도민체전
도지사 대회사 도중 일부 선수단 퇴장, 개막식부터 빈축
'하나된 경북의 힘! 청정누리 울진에서' 도체 구호 역행

 

 

울진군이 군 지역 최초로 개최한 제49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부정선수 시비로 경기에 차질을 빚었는가 하면 개막식에서는 김관용 도지사의 대회사가 잘 들리지 않는 가운데 일부 선수-임원들이 도중에 식장을 퇴장, 빈축을 사는 등 '하나된 경북의 힘! 청정누리 울진에서'라는 이번 도체 구호에 먹칠을 하게 됐다.
이번 도민체전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울진군 일원에서 도내 23개 시·군 1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 24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 결과 시부에서 포항시가, 군부에서 울진군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울진중 운동장과 울진고 체육관에서 각각 열린 군지역 고등부 축구-농구대회에서 A군(郡)은 상대팀 일부 선수의 학생증에 압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부정선수 의혹을 제기, 경기가 지연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출전 선수들의 자격여부를 철저히 따지는 것도 좋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선수를 선발해 한 팀을 구성하기가 어려운 만큼 도민화합 잔치 차원에서 이 같은 문제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울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민체전 개막식에서 임광원 울진군수의 환영사가 잘 들리지 않자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회사를 하면서 마이크를 자신의 입 가까이로 갖다 댔는데도 여전히 소리가 낮았다. 김지사는 대회사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을 놓고 격앙된 어조로 성토하고, "청와대까지 이 소리가 가야할텐데…"라며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김지사의 이 같은 연설은 개막식이 열린 울진종합운동장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은 탓인지 김지사 대회사가 끝나갈 무렵 본부석에서 보기에 왼쪽편 일부 선수단이 퇴장하기 시작해 개막식 분위기를 망쳤다. 이어진 이상효 도의회 의장의 축사는 일부 선수단의 퇴장과 함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울진종합운동장에서 지난 10일 열린 제49회 도민체전 개막식에서 김관용(위 가운데) 도지사가 대회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수-임원들이 식장을 떠나고 있다.

 

더구나 개막식후 행사로 열린 인기가수 축하콘서트는 40분 정도 지연됐지만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 관중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부 관중들은 인기가수 노래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자리를 떴다.
기자가 지난 11일 울진종합운동장 진입도로에서 임광원 울진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넓은 운동장에 맞는 앰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도지사 대회사 등이 운동장 전체로 퍼져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임군수는 "본부석에서도 잘 들리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특히 울진군 일부 공무원은 이번 도체와 관련,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해 개선이 요구된다.
울진군 도민체전기획단 B씨는 북면농협 인근에 설치된 도민체전 광고 홍보탑 등이 군당국에 허가-신고 절차를 밟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 홍보 탑은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그래서 기자는 울진군 북면 관계공무원 C씨에게 홍보 탑에 대해 물어보니 그는 "북면 부구초교 근처에 도민체전을 알리는 광고탑을 한 달 전에 설치했는데 허가는 받지 않았고, 울진읍내 입구와 종합운동장 인근에도 광고탑이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울진군 도민체전기획단 B씨는 "종합운동장 인근 주차장과 식당으로 사용한 부지는 임시사용 허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직포를 깔았기 때문에 이를 걷어내면 바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역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종합운동장 인근 도민체전 제5주차장은 쇄석을 깐 상태에서 많은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0일 도체 개막식이 끝난 후 3부 공연을 보기 위해 종합운동장 인근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기자에게 울진군 경제교통과 D씨는 "왜 이곳으로 들어가려고 하느냐, 나는 하루 종일 여기에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에게는 도체 때문에 온종일 고생하고 있는데 내 말 좀 들어라는 얘기로 불친절하게 들렸다. 이때는 개막식이 끝나고 기관단체장 등이 행사장을 대거 빠져나간 후라 주차공간이 여기저기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밖에 울진종합운동장 인근 시·군농수특산물 전시-판매장은 읍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종목별 분산개최 등에 따라 찾는 이가 드물어 부스 운영자들이 고생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체육회에서 만든 안내책자의 경우 군부 축구경기장이 시부 축구경기장으로 소개돼 있어 일부 축구팬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연합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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