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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여고 전세정 학생…수능 최고점수 차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1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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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여고 전세정 학생…수능 최고점수 차지
                              원점수 400점 만점에 375점

 


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시험 지역 최고점수는 성남여고의 전세정 학생이 차지했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전세정 학생은 예전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수능시험 속에도 원점수 400점 만점에 375점을 획득했다.
영천초등, 성남여중을 졸업하고 현재 성남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세정 양은 말 그대로 영천토박이 인재이다.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누구보다 노력을 아끼지 않는 대기만성형의 노력파인 세정 학생은 자신이 지역 최고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는 표정을 짓을 정도로 순진한 학생이기도 하다.


전 양은 현재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에 원서를 접수했으며 이화여대는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다가올 27일에 있을 서울대 면접 준비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수능 1교시에 시험지를 받고 머리가 하얗게 변했어요.”라고 말문을 연 세정 양은 “이번 수능이 모의고사보다 난이도가 높아 처음에는 긴장했고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했다.”며 “아직 입시가 끝난 것이 아니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전태용씨와 어머니 심분례씨(완산동 황실보석)의 2녀 중 장녀인 세정 양은 “대학에 가면 칼럼리스트 등 언론에 관련된 일과 인문학을 배우고 싶다. 영어도 좋아해서 영문학도 전공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대학에 진학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진로들이 느낄 수 있어 아직 정하는 것보다 대학에 가서 넓은 시야로 장래를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여고 전세정 학생

 


지역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공부방법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요구하자 전세정 양은 말보다 글로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전 양이 쓴 글 원문을 아래에 보도한다.

사실 공부법에 대해서 누가 물어볼 때마다 대답할 말이 없어서 난감한데.ㅎㅎ 요점만 말씀 드리자면 학교 정기고사 기간에 충실한 거랑 3학년 때 기출문제를 많이 푼 게 전부에요.


저는 사실 계획을 투철하게 지키는 꼼꼼함도 없고 개념을 열심히 분석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공부 량이 없었어요. 그런데 점수 자체에 욕심이 있는 편이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만 되면 국어나 탐구, 영어 과목은 배우지 않은 내용도 교과서에 한 줄이라도 적혀있으면 알려고 했어요. 덕분에 쉬운 문제부터 지엽적인 문제까지 다 맞출 수 있어 내신 성적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1년에 정기고사가 총 4번 있으니까 그 4번의 기간 동안 개념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쌓이다보니 1학년 때는 2~3등급이 흔치않게 뜨던 모의고사 성적도 2학년 때는 안정적으로 전 과목에서 1등급이 뜨기 시작했어요. 3학년이 되어서 가장 많이 이용한 건 기출문제였는데, 평가원이나 교육청, 사설뿐만 아니라 오르비나 수만휘같은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개인이 배포하는 문제까지 거의 가리지 않고 풀었어요. 국어는 주로 평가원시험을 봤는데,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외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EBS연계교재로 얻은 배경지식을 이용하기보다 기출시험에 출제된 지문 그 자체 내에서 답 찾는 연습을 했어요.

 

수학은 학원에서 배운 개념이랑 학교에서 배운 개념만 가지고 내신공부로 반복해서 공부했고 1등급에 진입한 후에는 4점짜리 문제를 푸는데 더 집중했어요.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포되는 문제들은 평가원이랑 좀 다르기 때문에 풀고 나면 낯선 유형이 나와도 덜 당황할 수 있었어요. 영어는 중학생 때부터 영화랑 외국드라마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독해나 듣기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어법이나 문장삽입처럼 어려운 유형은 학교 영어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그대로 익힌 덕에 확신을 가지고 풀 수 있었어요.

 

탐구는 음...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학교 시험 준비하면서 선생님들이 만들어 주신 교재랑 필기를 여러 번 다시 읽은 게 전부였고요. 국영수건 사탐, 과탐이건 예체능과목이건 거의 모든 과목(화학 제외)에 관심이 있었던 게 제일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엄~~~청 뻔하고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관심이 있으니까 공부하면서 진짜로 재밌다고 느낀 적도 있었고 서로 다른 과목끼리 공통된 내용이 있으면 이해도 더 잘됐거든요. 국어 같은 경우에는 비문학 지문에서 다른 계열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 더 빨리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ㅋㅋ…….
저는 이번 수능 치르면서 평소 모의고사보다 점수가 좀 낮게 나온 편이라 실망이 컸어요. 가채점 점수 좋다는 소식 처음 들었을 땐 기쁘다기보다 이 점수를 가지고 성적이 좋다는 말을 듣기가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나 못지않게 잘하고, 또 나보다 훨씬 잘하는 친구들도 영천에 정말 정말 많은데, 수능 긴장감에 더해 언론이나 수험생들의 예상과 다른 시험에 당황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긴장해서 처음 5분동안 1교시 국어영역의 2번부터 5번까지 하나도 풀지 못했어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눈물도...ㅎㅎ 흘릴 뻔 했는데 문제 풀면서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에 점수가 더 낮아지진 않은 것 같아요. 내년 수능 치는 친구들은 수능 전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은 몸이랑 생각을 편하게 하세요. 공부법이 부끄러울 정도로 별거 없어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지금 중학생이거나 고등학교 1, 2학년이라면 학교 공부랑 문제집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외국 드라마로 영어공부를 시작해 지금 영문과에 지원할 정도로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고, 역사과목도 네이버 캐스트에서 읽은 칼럼이랑 중학생 때 재미로 본 역사 드라마를 본 덕에 한국사 공부에 도움을 많이 얻었거든요. 지금 필기하고 인터넷 강의보고, 학원 여러군데 다니며 공부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깊이도 깊어지고,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게 진짜진짜 중요한 건데, 목표 대학을 정하기 전에 정말 사소하고 단순한 것도 좋으니까 버킷리스트 작성해보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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