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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 집중, 고엽제 파문 칠곡신문 이성원 기자 출연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5.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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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 사용 캠프캐럴 조사가 더 시급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경북연합 이성원 기자 새로운 사실 분석 
 


 이성원(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연합기자) 편집국장은 지난 23일 아침 6시30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뉴스포커스에 나와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과 이슈거리를 생방송했다.
▶아래 내용 다시듣기 www.imbc.com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지난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퇴역 주한미군의 증언에 따른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죠, 22일, 한·미 양국이 공동 조사에 합의했는데요. 그럼에도 지하수 오염 등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뉴스 포커스'에서는 칠곡군 왜관읍 환경문제를 취재해온 이성원 칠곡신문 편집국장을 전화 연결합니다.

 

-왜관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한국인 종사자가가 1500명가량이 캠프 캐럴에서 일을 한다고, 당장 생업이 달린 문제라 좀 애매한 입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고엽제 매립 주장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이=왜관은 1960년 미캠프캐럴이 들어서면서 소도시 발전이 본격화된 지역이고, 부대와 관련된 일을 하는 전체 주민이 1천500명에 달합니다. 때문에 타지역 미군부대가 왜관으로 옮겨와도 적극 반대하지 않고, 부대 주변 상인과 왜관 주민들이 관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칠곡 민주평통 등 지역 33개 단체가 어제 ‘캠프캐럴 고엽제 진상규명 민간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신속-정확한 조사와 의혹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건강과 생존이 달려있는 만큼 조속히 사실규명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클 것 같습니다. 취재 결과 캠프 캐럴 부대 안으로는 상수도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이=예, 캠프 캐럴 부대 안으로는 상수도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캠프캐럴은 상수도물 대신 기지 내 관정을 뚫어 대형 물탱크에 지하수를 받아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역 수돗물 수질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니까 부대 내에서는 지하수를 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헬기장 일대에 묻혀 있다는 고엽제가 수맥 등을 통해 지하수 관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부대 바깥보다 더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부대기지의 지하수와 토양부터 우선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구요. 한-미 공동조사단의 규모와 조사범위, 조사 착수 시점 등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조속히 합의한 후 헬기장 일대부터 파헤쳐 사실규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미부대 퇴직자 김모씨가 고엽제 드럼통이 묻혀 있는 곳으로 지목한 헬기장. 가운데 잔디가 있는 높은 지대가 헬기장이다. 김씨는 "매립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인근 지역보다 지대가 높은 이곳으로 헬기장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미군기지 근처에 있는 칠곡군교육문화회관이 지하수를 사용한다고…지금까지 문제는 없었나요?

이=캠프캐럴 부대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칠곡군교육문화회관은 공연-행사장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수영장 물과 비상급수대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것은 없었구요, 물론 고엽제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이 이곳 지하수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는 않았지만 교육문화회관 수영장 이용자들에게 이상증세가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인근의 미군기지 헬기장에 매립됐다는 고엽제가 침출수 등의 형태로 칠곡군교육문화회관 일대를 오염시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수질과 토양에 대한 다이옥신 등의 항목을 검사한 후에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할 것입니다. 현재는 이곳 공동식수대의 지하수 공급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엽제가 매립된 장소로 부대기지 헬기장 주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취재했는데, 매립 장소에 관한 증언이 있었나요?

이=예, 말씀하신 것처럼 헬기장 주변에 매립됐을 것이란 추측이 많은데요.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 현재 헬기장 ‘바로 아래’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캠프캐럴 한국인 퇴직자 김모 씨가 "현재 고엽제 드럼통 매몰지로 보이는 헬기장은 과거에는 낮은 평지였는데, 드럼통을 매몰한 뒤 비가 오면 일부가 꺼져 내려앉거나 굴곡이 생겨서 중장비로 계속해서 흙을 덮었다."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드럼통을 나란히 묻었을 때는 표면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드럼통들 사이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럴 때마다 반복해서 흙을 쌓다보니 해당 매몰구역 지대가 높아지게 됐구요. 또 이 헬기장은 부대병원 인근 헬기장을 옮겨온 것으로, 따라서 헬기장 아래 고엽제 매립 사실을 감추기 위해 헬기장을 옮긴 것으로 김 씨는 보고 있습니다.

 

-해당 기지에서 그동안 문제되었던 것이 석면오염이나 불법기름유출 문제 등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에 고엽제 매립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었나요?

이=네, 이번 스티브 하우스의 증언 전에, 이미 왜관에서 ‘노란색 드럼통’에 대한 언급이 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1991년에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이후에 낙동강살리기운동협의회가 결성됐는데요. 여기에 우태주 집행위원이 당시 왜관 캠프캐럴의 낙동강 지류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하다가 이 부대 노무자로부터 ‘노란 드럼통을 기지 내에 어떻게 처리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다고 했습니다.

우 위원은 그 때 거론된 ‘노란 드럼통’이 바로 스티브 하우스 씨가 이번에 증언한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 즉 베트남전 고엽제로 보인다고 강조했구요, 당시 부대 안으로 들어가 확인하려 했지만 진입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캠프캐럴에서 일했던 여러 군무원들도 '다른 화학물질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직접 들은 증언들이 있는지…

이=물론 가능성은 있는데요, 과거 부대 근무자들이 매립한 내용물의 종류와 시기 등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는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탭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당시 캠프캐럴을 출입하면서 드럼통 등 물품을 집으로 가져와 쌀통 등으로 사용했다는 왜관읍 왜관리 이모 씨의 진술입니다. 이씨는 부대 내에 백색 드럼통에 백색가루가 들어 있었다고 했는데요. 이 드럼통을 물로 씻어내고 사용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 백색가루가 살충제인 DDT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취재 중 왜관읍 석전리에 위치한 ‘안찔마을’에서 주민 150여 명 중 20여 명이 비슷한 시기에 암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그건 가능성이 있는 얘깁니까?

이=네, 이 ‘안찔마을’ 주민들은 미군부대 노무자 등으로 일을 했는데요. 이 마을 주민들이 암이나 신경계통 질환으로 숨진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긴 하지만, 고엽제와 연관 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석전리에 사는 한 주민 말에 따르면 5∼6년 전 자신이 알고 있는 지모 씨가 캠프캐럴에서 발암성 물질이 들어있는 석면 제거작업을 했는데, 2년 정도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각종 암과 백혈병 등 15종을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씨가 사망한 직접적 원인이 고엽제 때문인지, 석면 때문인지 지금으로서는 가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매립된 고엽제가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것이라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또 해당 기지인 캠프캐럴은 미군 보급창인데,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가 해당 기지로 유입된 이유와 경로가 캠프캐럴 부대의 역할과 관련이 있나요?

이=캠프캐럴 퇴역자 스티브 하우스 씨가 기지에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1978년인데요. 78년은 바로 미국 재향군인들의 고엽제 소송이 처음으로 시작된 햅니다. 따라서 당시 주한미군이 책임의 소지를 없애려고 보관하고 있던 고엽제 드럼통을 서둘러 기지내에 파묻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왜관 미군부대에 매립했다는 것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뒤 한국으로 반입한 물량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캠프캐럴은 군수품을 보관해 있다가 전국 미군부대에 공급해 주는 병참 전담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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