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경계탐사대
거동사- 갈미봉 - 작은보현산 - 대태고개 - 거동사
영천시 경계탐사대는 지난 18일 오전 영천시청에서 출발, 자양면 거동사에 도착해 작은보현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계지역을 탐사했다.
거동사 앞 돌공원에 도착한 19명의 대원들은 박근득 대원(영천시청)의 구령에 맞춰 안전체조를 한 뒤 간단한 탐사 코스를 설명 듣고 현장을 향했다.
탐사 코스를 간단히 설명하면 거동사 입구 돌공원에서 좌측 방향으로 출발, 갈미봉을 거쳐 보현산과 작은보현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경계지역이다. 자양면 보현리와 포항시 죽장면 두 마리와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탐사 거리는 어느 때보다 짧아 두 지역만 탐사했다.
작은보현산 정상 표석, 표석이 포항에서 세웠다
탐사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상당한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부터 조금씩 처지는 대원들이 있었으나 선두에서 보폭을 잘 맞춰 그룹을 형성하며 함께 나갔다.
정재석(전 농협) 박연석(전 세왕금속) 김준택(시각장애인 사무국장) 대원은 1년이 지나 오랜만에 참석했는데도 여전히 잘 탐사해 나갔다.
갈미봉 구간까지 ‘녹색농촌 체험마을 보현골’ 단체에서 식물 또는 나무 밑에 모두 이름과 설명을 붙여둬 보는 이들이 참 편리함을 느끼고 있었다.
또 주변에 흰 줄을 길게 쳐 놓기도 했는데, 이 줄을 보고 대원들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으나 아마 송이 지역이라 경계지점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나름 해석하기도 했다.
보현리 일대는 송이 뿐 아니라 장뇌삼 등 고가의 산채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으며 또 영역을 표기하고 있었다.
작은보현산 비경
갈미봉 밑 지점인 7백 미터에 묘가 하나 나왔다. 대원들은 “이 높은 곳에 묘가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이를 두고 김대환 대원(시민신문 논설위원)은 “아주 옛날에는 가능했다. 동네 마다 장골이 2-3명은 있다. 고인이 저기가 좋다고 지명하면 장골들이 시신만 들고 지명한 곳까지 올라가는 풍습이 있었다. 현장에서 시신만 묻고 장례를 치른 흔적이다"고 설명했다.
갈미봉(높이 789m)에 도착한 대원들은 휴식캠프를 차렸다. 여기서 보현산까진 2.7km 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막걸리 등 간식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휴식을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동철 대원(영동고 교사)과 황호철 대원(참치본가)은 고교시절 선생과 제자 사이다며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 대원이 묘지 이야기를 꺼내자 김대환 대원은 “조선시대는 매장 문화 보다 부의 상징인 화장이 대세였다. 매장은 서민들이 하는 것이다. 조선말쯤 이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산에 나무가 없는 이유도 이 중 하나다. 지금은 또 화장이 대세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남녀 사이를 다정하게 해주는 소나무 연리목
갈미봉 떠나 어느 정도 지나니 구들장으로 유명한 ‘구들장 채석장’이 나오고 구들장을 이용해 돌탑을 쌓아둔 것이 여기저기 보이고 멀리는 보현산 줄기가 보이는 산이 가을 햇살을 받아 황금색을 뛰고 있는 것이 장관이었다. 조망대가 하나쯤 있었으면 금상첨화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경계지역이다. 경계지에 오니 포항시 산악팀들의 ‘리본’ 등 작은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단체 기념사진
갈림길에서 점심캠프를 차리고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 탐사에 들어갔다.
경계지역을 따라 탐사해 나가는 것이라 능선처럼 길이 잘 나 있었다.
소나무 ‘연리목’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능선에서 약 20미터 벗어난 지역에 있었으나 이상하리 만큼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연리목은 깊은 곳에 자리하기에 남녀 관계가 서먹서먹하기나 아주 부자연스런 관계가 되면 여기를 몇 바퀴 돌고나면 좋아 진다고 한다. 특히 부부관계가 효과가 있다고 한 대원이 설명했다.
대원들은 “카메라에 연리목을 담으면 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너도 나도 셔터를 눌러 대기도 했다.
작은보현산 정상(838미터)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지막 구간인 거동사 내려가는 길
앞서간 대원들이 정상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작은보현산 작은 표석이 나왔다.
대원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변 가을 경치를 감상했다.
이때 한 대원은 “표석 뒤 푯말도 포항에 있는 회사에서 세운 것이다”고 말했다. 확인해 보니 ‘세아제강 산악회’ (2012년 8월) 표기됐다.
또 다른 대원은 “누가 세우면 어떠냐 표기만 정확 하면 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경계지역 전체를 보면 영천 보다 이웃 지역에서 대부분 경계지를 알리는 표석을 먼저 세웠다.(실례 운주산 정상, 금박산 정상 등)
단풍이 대원들을 반기고 있다
영천은 산 위 능선인 경계지 등산길(낙동정맥, 기맥, 비슬기맥, 팔공기맥 등)을 다른 자치단체 보다 등한시 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거동사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으로 접어들면 경계지를 벗어난다. 대태고개 수석봉 등으로 가야 경계지역이나 수석봉까진 지난 7월 탐사에서 탐사했다.
이번 탐사는 좌측 붉은 점선을 따라하고 지난 7월 탐사에는 우측 노란 점선을 따라했다
거동사 부근 표지판 거리가 잘못됐다. 표지판에는 보현산까지 0.5km 남았다고 했으나 보현산이 아니라 작은보현산으로 표기해야 한다.
거동사에 도착하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혜신 주지스님이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이날 탐사에도 최기문 대원(전 경찰청장)이 참가해 대원들과 함께 영천시 경계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이날 탐사 거리는 7,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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