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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운영하면서 신녕면내 어르신들에 정기적으로 떡 제공한 젊은이 - 신녕공설시장내 고향떡집 김기호 대표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11.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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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운영하면서 신녕면내 어르신들에 정기적으로 떡 제공한 젊은이”
“신녕공설시장내 고향떡집 김기호 대표”

 

떡집을 운영하는 젊은이가 주변 어르신들을 항상 잊지 않고 떡을 가지고 찾아가 위로해 주고 있어 어르신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신녕면 공설시장내 고향떡집 김기호 대표(42, 본관시장길 9-1)
김 대표는 30살 이전까지는 스스로 해내는 힘을 키우기 위해 영성상사 밤 상하차, 갓바위 밑 매점 근무, 주왕산 대전사 사무장 등으로 일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다 우연찮은 기회에 고향 공설시장내 아버지 집(가게)에 임대로 들어와 일하던 아저씨가 금전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자 아저씨의 어려운 빚 등을 모두 안고 아버지 집에서 2008년 새로운 떡집을 운영하며 출발했다. 당시 아버지(김천두씨)는 바로 옆 가게에서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떡일은 완전 처음이라 아저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1년을 잘 해 나갔다. 아저씨는 난이도가 높은 기술은 알려주지 않았다. 일반적인 반죽, 쌀가는 것만 가르쳐주었다. 열심히 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다.
1년을 하니 집에 있는 빚과 아저씨의 떠안은 빚을 갚을 정도로 운영이 잘됐다.
1년째부터 떡집 운영이 잘됐다. 계속 열심히 해 나갔다. 한 5년째 까지는 잘 됐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벌었다.
초기부터 슬럼프 없이 잘 된 것은 아저씨의 기술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떡을 만든 것과 아버지의 인맥이 좋아서 인맥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지금도 어른들에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지금 기억으론 1년차부터 연봉 1억 원 이상을 벌었다. 많이 버는 해에는 훨씬 더 벌었다. 시골 작은 떡 집에서 그만큼 벌었다면 사람들이 잘 믿지 않을 정도다.
2000년 중반까지는 떡 하러 오는 사람들이 거의 매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 만큼 떡을 저렴하고 맛있게 잘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아 시장내 고향떡집은 항상 새벽부터 떡하러 온 사람들도 시끌벅적했다. 저렴한 것은 가게 세가 안 나가기에 세만큼 저렴하게 받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신녕공설시장 안쪽에 있는 고향떡집

 

이렇게 잘되던 것이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이 점차 세상을 떠나고 신녕내 인구도 서서히 줄어들어 자연히 일감이 줄기 시작했다.
그나마 한참때 많은 단골들이 있어 아직 단골들은 고향떡집을 애용하고 있어 다른 곳 보다 매출이 높은 편이다.

현재는 주말경에는 항상 주문이 밀린다. 이제는 주말에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던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신녕면내 결손 가정 아이들에 떡과 우유를 주면서 결손 가정 아이들 7-8명을 돌보기 시작했다. 몇해동안 봉사를 하니 그 학생들이 자라서 올바른 길을 가지 않고 대부분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을 보고 봉사의 한계를 느껴 봉사방향을 전환, 어르신들에 떡을 전달해 오고 있다.

어르신들에겐 매월 마지막 토요일, 할매할배의날 떡을 한 말 정도 해서 노인회 신녕분회(여 경로당)에 전달해 오고, 기초수급자들에 떡수공비 5천원 할인하는 따숨쿠폰을 매달 지원하고 있으며, 설에는 떡국 2가마니를 해서 신녕면내 25개리 경로당별로 전달해오고 있기도 하다.(친구인 윤기돈씨-CU신녕점주도 음료수와 쿠폰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런 것을 본 어르신들이 젊은이의 어르신 공경이 너무 기특해 언론사에 제보하고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기호 고향떡집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녕면 관내 떡집은 5곳이 있다. 이중에서도 젊은이가 하는 곳은 공설시장내 고향떡집이 유일한 곳이다. 떡의 모양도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으나 유독 고향떡집 만큼은 시대 변화에 따르지 않고 크고 굵은 ‘촌떡’을 고집하고 있다.
이유는 배운대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기술이다는 것을 시종일관 고집하기 때문이다.
김기호 대표는 “젊은 만큼 남다른 떡을 공급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떡의 유행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찹쌀 멥쌀 햅쌀 묵은쌀 등 구분하는 법을 확실히 터득하고 날씨와 상황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좋은 떡이 나온다.”면서 “후배들이 떡 사업에 진출하면 말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 만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아직 미혼이며, 재능기부봉사단체를 항상 만들고 싶어하는 김 대표는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외에도 신녕면 자율방범대장, 신녕면 청년회 사무국장, 서영천로타리클럽회원, 생활안전협의회원 등의 봉사단체에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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